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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상효
작성일 2003-08-04 (월) 03:35
ㆍ추천: 0  ㆍ조회: 196      
IP:
7.31~8.2일간 소감
막상 써 놓고 보니 산행소감인지 수필인지 일기인지...하옇튼 담아두기에는 뭔가 아까워서 써 봤읍니다.
(공식적인 등반계획 결과보고와는 별개입니다)

7.31(목) - 적당히 맑고 흐림
3박4일간의 짐과 쟈일을 챙기니 얼추 30kg은 되는것 같다.
졸업후 처음으로 이 정도의 짐을 메 보는것 같다.
'그 동안 나태했던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일이니 이정도는 가볍게 감수해야지.'

구파발 북한산성 입구에서 윤재를 만나 원효봉능선을 오른다.
그러나 가파른 길을 오르는 것이 결코 마음대로는 되지 않는다.
불과 얼마되지 않는 원효암까지 오르는데 몇번을 쉬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또 원효봉까지
윤재 왈 "형! 5분도 못 걷고 쉬는것 같애.." - 휴..누구는 그러고 싶냐..

무거운 어택을 메고 염초봉을 오르고 내리는 일 또한 장난이 아니다.
여기서부터 백운대까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릿지인데..시간은 벌써 12시가 넘고..
"야! 안되겠다 백운대를 옆으로 끼고 돌아서 막바로 위문으로 떨어지자."

백운대 서측면 중단에 설치되어있는 와이어를 잡고 도니
신동엽길이 일단 끝나고 백운대 벽으로 연결되는 부시로 이어진다.
위문과 백운산장을 거쳐 인수산장 위에서 숨은벽릿지 연결 능선으로 올라,
인수서면 하강지점까지 비몽사몽간에 땀범벅이 되어 도착했다.
이곳에서 백운대쪽 계곡으로 넘어 숨은벽 샘터에 도착하니 벌써 6시가 넘는다.

두 다리는 후들거리고, 어깨는 내려앉을듯 아프고, 허리 근육은 땡기고, 숨은 가파르고..
계획상으로는 바위 2코스정도는 끝냈어야 될 시점인데..
떨어진 체력은 생각을 못했었고, 무거운 짐을 메고 릿지등반에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많았으며,
백운산장에서 백운대 호랭이크랙까지 쓸데없이 빙 돌므로 인해 시간과 체력만 낭비한 셈이다.
그러나 근 10시간에 걸치는 운행 - 이것만으로도 목표달성은 충분했지 싶다.

숨은벽 샘터-비가 온 뒤끝이어서인지 샘물 수량이 충분하고 흐르는 소리가 콸콸거린다.
인적 끊긴 호젓한 깊은계곡, 훌렁 벗어 제치고 둘이 번갈아 시원하게 등목을 한다.
윤재가 다년간의 자취생활에서 터득한 노하우로 정성들여 밥을 지으니
찌게나 국이 없이 싸온 반찬만으로도 지친 몸과 허기진 배에 저녁이 풍성하다.
아내가 정성들여 만들어준 반찬이라 더욱 그럴까?

손바닥보다 좁은 하늘에 두어가닥 걸려있는 구름에 노을이 진다 싶더니 이내 어두컴컴해진다.
나는 몸 만들기 훈련이라 생각도 않았는데,
윤재가 집 냉장고에 있길래 형 생각해서 가져왔다며 소주 한병과 안주거리 캔을 꺼내든다.
'오! 이렇게 귀여울 수가..'
설악 못지않은 계곡에서 소주 한잔과 담배 한모금에 산과 인생을 주절거리다가
스르르 쓰러져 잠이 든다.

8.1(금) - 개스, 아니 운무가 장관이었던 하루
가벼운 아침식사를 마치고 등반구를 챙겨 숨은벽 앞에 섰다.
맨 왼쪽 1번길 - 윤재가 줄을 묶고 1피치를 오르는데 개스가 자욱히 몰려 오더니 윤재 모습이 아스라히 사라진다.
곧이어 바람이 불면 운무가 걷히면서 잠시 모습이 보였다 또 다시 사라지고..
화강암의 단단한 흰벽과 짙푸른 나무 및 부쉬, 그리고 윤재 모습이
몰려왔다 흩어지는 짙은 운무와 더불어 환상적인 풍광을 자아내고 있었다.
윤재의 "완.료!"소리. 자~이제는 내가 올라야지..
그런데 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완력등반. 크랙과 엄청나게 벌어진 레이백.
팔이 벌벌벌벌 떨린다.
'그래 이래서 훈련등반을 들어온거 아니냐'  - 그래도 정말 힘들다.

하강후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음에는 어디를 할까 생각하고 있는 윤재보고,
마지막에 크랙은 있으나 슬랩이 길게 연결되어 수월할것 같아 보이는 7번길을 하자고 꼬셨는데...
내가 엄청 착각을 했다는 사실을 알기에는 그리 오랜시간이 필요치를 않았다.
슬랩이라 생각했던 곳은 슬랩이 아니라 페이스로 밸런스와 완력이 요구되었고
크랙도 레이백으로 1번길보다 더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곳이었다.
구슬같이 쏟아지는 땀방울과 가빠지는 숨소리.

"윤재야 앞으로는 진짜 크랙은 하지말자 응?" - "아, 형! 그래도 해야되여.." - 할 말 없음.
숨은벽 릿지상에 올라 건너편 인수쪽을 바라보니 그쪽 역시 운무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육체적인 힘듬과 시각적인 뇌리현상은 별개인가 보다. - 힘든건 힘든거고 장관은 장관이다.

원래 계획은 오늘 하루 인수를 하는건데
일정이 늦어 오후에 인수를 하기로 하고 점심을 먹은후 어제 내려왔던 가파른 계곡길을 다시 오른다. 거의 네발로.
호랑이크랙? 눈으로 보기만 하고 그냥 패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로 겨우 인수하강 맞은편 능선에 올라 어택을 내려놓고 등반구만을
(그것도 쟈일 한동은 빼놓고^^) 지닌채 가볍게 인수전면으로 내려갔다.

"크랙은 있지만 레이백이 아니니 산천지나 하죠?"
어제의 운행과 오늘 오전 등반으로 나의 체력이 완전 고갈이 난 모양이다.
오아시스까지 두피치에 걸쳐 슬랩을 그냥 걸어 올라가는데도 숨이 가파르다.
휴-여기서 숨좀 돌리고 팍 쉬자.
넓은 테라스에서는 경찰구조대팀들이 이쪽 저쪽에서 등반훈련을 하고,
옆에서는 리딩하는 서양남자를 한국여자가 맨발로 빌레이를 보고있고,
밑에서는 여대생인지 일반팀인지 일단의 낭자군들이 '운악'인지 '우낙'인지 소리치며 올라오고,
그래도 평일이라 그런지 인수가 한산하고 요 몇년새 처음으로 젊은 클라이머들을 본것 같다.

산천지. 처음은 깔끔한 페이스로 좋았다. 그러나 그 넘어 마지막 피치의 또 레이백.
(사실은 난이도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단지 체력상의 이유로)
줄줄 흐르는 땀방울과 거칠어진 호흡소리 "후.하.후.하!" "후,하,후,하!"  
빌레이를 보던 윤재가 "형! 뭐 산악영화 찍어요?" "윤재야, 내 나이 마흔아홉이다. 응?"
"아, 그러니까 예비군훈련하져.." - 계획시 훈련등반, 일테면 동원훈련이라 했더니..
말은 그래도 땀 흘리고 힘든 등반후의 기분은 언제나 그렇듯이 산뜻하다.
더우기 인수 위에 올라보니 건너편 밑으로 자욱히 깔려 있는 운무. 그대로 설악이나 지리산의 운해 그대로다.

핸드폰을 켜보니 벌써 5시다. 집과 봉윤, 문수,찬구등 몇군데 전화를 해본다.
혹 내일 토요일 야영들어 올 사람이 있나, 일요일 병풍암으로는 올건지 등등을 알아보기 위하여.
그래야 오늘 잘곳이 결정되니까. - 참 세상 좋아졌다. 바위 꼭대기에서 무전기도 아닌 전화를 하게 될줄이야...

결국은 약수암에서 자고 내일 오전 약수암, 오후에 노적봉을 하기로 하고 하강하여 짐을 다시 챙긴다음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다시 백운산장에 도착하였다. 거의 만 24시간만이다.
"윤재야! 일과도 끝났는데 막걸리 한잔 주~왁하고 저녁하기 귀찮은데 국수나 한그릇 먹고가자"
"좋아여 형! 근데 저는 막걸리보다 웬지 사이다가 먹고 싶네여.탄산가스가 부족한가봐여"
그렇게 별식을 한후 벌벌거리며 위문을 올라 약수암까지 내려가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지고 몸은 그대로 솜뭉치다.
짐을 대충 펼쳐놓고 약수암 볼더링암장 밑 넓은 터에 몸을 누이니 만사 휴의다.

8.2(토) - 비 그리고 하산
아니! 이럴 수가~
후둑후둑하며 얼굴이 차갑길래 눈을 떠보니 비가 오는게 아닌가. 시간을 보니 12시가 갓 넘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볼더링장 오버행 밑으로 피신하여 옹크리고 앉아 하릴 없이 비만 쳐다보고 있는데
모기들은 또 왜 그리 달라 붙는지.
5시가 넘어 6시쯤되니 날은 밝아오는데 빗방울은 더욱 굵어진다.
PC방에 전화를 걸어 알바에게 물어본다
"아침신문하고 6시뉴스 일기예보좀 봐라"  "오늘하고 내일하고 계속 비가 온다는데요?"
오늘 내일 주목적이 운행은 아니고 바위는 물건넌만큼 그냥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짐을 싼다.
"형, 그냥 내려가야져?"
"그래, 그래도 어택은 메고 내려가자"

3박4일간의 계획중 비록 반밖에 채우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소기의 성과를 이룩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틀동안 나땜에 힘들고 또 나땜에 나름대로 계획한 하드트레이닝에는 못미친 산행을 해 혹 미진할지 모르는 윤재와
일요일 합류하기로 해 산행을 해 주신 여러분께 정작 저는 산행을 못해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는 이틀간 풀로 이런 식의 산행과 등반을 하기로 했읍니다.
그 동안 나태해진 몸과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죠.
윤재가 있어 가능하기도 하고요.
윤재의 백수생활이 끝나면 이것도 어렵겠죠. 또 다른 어린 백수가 나타나기 전에는..
백수, 준 백수 또는 어렵게라도 시간을 내 많은 분들께서 이 프로그램에 동참해 주시면 좋지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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