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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ames
작성일 2004-05-19 (수) 21:04
ㆍ추천: 0  ㆍ조회: 399      
IP:
참으로 소중한 나

<< 참으로 소중한 나 >>

살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서 살고 있었다.


주변엔 언제나 사람들이 있었다.
좋은 사람들, 별로인 사람들도 있었다.
내게 호의적인 사람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그저 평범한 친구이자 이웃이었다.
어떤 사람은 나를 주목했고 어떤 사람은 무신경했다.


'당신은 아름답고 매력 있어요."
"당신은 성격이 참 좋아요."
"차분하고 깊이가 있어 보여요!"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며 그렇게들 말했다.


그들은 입에 발린 말을 하고 있다.
나한테 잘 보여서 득이 될 것이 무어라고 저러는 걸까.
그저 내 앞에서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다.


저/들/은/나/를/모/른/다/


내 모습이 어떤지는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부족한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은 없다.
그들이 언젠가는 실망할까봐 불안하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기로 한다.
아름답고 성격 좋고 차분해 보여서 그들이 좋아한다면
그렇게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따금씩 수면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면
언제나 다시 쳐다보고 싶지 않은 모습 그대로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몹시 자신감이 없어지고 소심해져서
기분이 굉장히 우울해졌다.
그럴 때면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목소리도 낮추었다.
사람들은 그런 나에게 겸손하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수면에 비친 내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을.
그래도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어쩐지 불안해져서 남들에게 들킬까 하는 마음에
손을 저어 파문을 만들었다.


누군가가 주목하면 나도 모르게 예민해졌다.
누군가 내 말에 귀를 기울이면 입술이 떨렸다.
언제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살폈다.


누군가가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집중해주면 힘이 났다.
내가 여기 확고히 존재한다는 느낌.
그 사람에게 나는 의미 있는 존재인 게 틀림없다.
불청객 같은 기분이 가장 싫었다.
내가 굳이 있을 필요가 없는 자리에,
나를 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머쓱하게 서 있어야 하는 기분


머릿수를 채워주는 들러리로 전락하는 게 싫었다
그런 곳에서는
내가 가진 조금의 매력도 발산하지 못한 채
바보가 되어 그저 묵묵히 서 있어야 할 따름이었다.
그런 씁씁한 자아 인식이 진저리나게 싫어서
어디건 나를 간절히 원하며 기다리는 자리가 아니면
굳이 참석하지 않게 되었다.
"너는 이곳에 꼭 있어야 할 사람이야."라는 초청장이
언제나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당당해 질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나를 환영하고 좋아해준다고 느끼면
나는 안도하면서 내가 가진 것을
모두 꺼내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내게 무심하거나
차갑게 대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나는 즉시 경직되고 소심해져서
아무것도 꺼내 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 끊임없이 생각에 매달렸다.
왜 그들이 내게 차가운 거지?
내가 무슨 실수를 한 걸까?
내가 그때 어떤 행동을 했더라?
혹시 그 말이 저들을 불쾌하게 한 걸까?
오, 그러지 말걸...
혹시 그들이 수면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만 걸까?
혹시, 혹시...

<작가: 김수경>


최제경: 어쩐지 가슴에 팍팍 와닿는듯...ㅠ_ㅠ  -[05/21-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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