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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문수
작성일 2004-02-16 (월) 14:01
ㆍ추천: 0  ㆍ조회: 277      
IP:
토왕폭과 별들
토왕폭과 별들


작년 이맘때 토항폭 하단을 등반하고 내려오면서 내년에는  토왕폭 완등을 하리라 마음속에 다짐을 했다.
그 이후 산에도 열심히 다니고 운동도 하고...

2004년 빙폭 시즌이 다가오자 12월 말 설악산 실폭 등반을 시작으로 미친듯이 매주 빙벽사냥을 위해 얼음을 찾아 다녔다.
지난 1월 중순 원주 판대인공빙장에서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바짝선 직빙벽 앞에서는 힘을 쓸수가 없었다.
많은 선후배들의 날렵한 몸놀림에 도리어 나는 "아! 내가 올해 토왕폭 완등을 할 수 있을까?"
욕심만 앞세우고 능력은 없이 단지 자신감만 가지고 있는 내가 한 없이 부끄럽고 자책스러웠다.
몸무게 감량과 팔목 근육 강화를 위해 집에서건 회사에서건 작은 운동을 했고 식사도 아침에는 빵과 두유, 점심은 짜장면, 저녁은 평소 식사량의 절반만 먹었다.
커피도 하루에 한 두잔으로 줄였다.
이런 결과 몸무게가 74.5 Kg 에서 71Kg로 감량이 되었다.
69Kg 까지 빼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몸놀림이 많이 좋아진 것을 내 자신이 느꼈다.

2월10일 오전 DKUAC 게시판에 2월 13~15 일 토왕성 빙폭 등반 일정을 올렸다.
많은 산행 일정공고를 내가 올렸지만 이 순간 만큼은 "토왕폭을 다시 찾는다는 생각"에 한동안 컴퓨터 자판을 만지고 있었다.
정훈형의 토왕폭 등반 독려및 많은 회원의 참여 리플이 100여회 이상 조회가 되어 이 등반의 관심을 알 것 같고 이를 여러번 확인한 나는 내심 기뻤다.

13일 밤 저녁 9시에 분당에서 출발 새벽 1시경에 설악동 숙소에 도착했다.
새벽 2시에 봉환이가 가지고 온 "내가 새로 구입한 M10 아이젠과 헬멧"을 써 보았다.
형, 동생들에게 아무말도 안 했지만 나는 이것을 차고 내일 토왕폭 완등을 하리라 마음속으로 되새겨 보았다.


우리 빙벽원정대(?)는 새벽 4시에 기상 5시30분경에 토왕폭을 향해 움직였다.
지난 해 후미그룹에 끼어 운행시 고생했던 나는 선두그룹에서 갑수, 찬구, 진성, 운철 등과 쉽게 토왕폭 등반 준비지점에 도착했다.
안전벨트와 아이젠을 차고 헬멧을 쓰고 우리는 하단벽 앞에서 잠시 회의가 열렸다.
누가 상단까지 올라갈 것인가?
두 팀으로 쪼개지 않는 한 오늘 상황으로 5명 이상 한 팀으로 등반은 무리라는 것을 이야기 안해도 알고 있다.
고운철, 정훈형, 근세형은 이미 결정되었고, 나머지 두명은 선택되어야 한다.
지원자는 나, 종원, 찬구, 해룡, 아영, 그리고 숭실대 OB 희관 이었다.
나는 등반하겠다고 강하게 주장하였고 근세형은 하단 등반후 결정하자고 한다.
결국 하단 등반후 나와 YB인 해룡이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연맹빙벽소모임팀인 연대OB 갑수 외 3명은 하단등반 완료후 우측면에 스크류를 박고 하강했다.
이제 남아있는 대원은 우리팀 5명, 미리 선등하고 있는 중앙대팀 3명, 한국산악회팀 2명이었다.
하단 등반시 줄 꼬임 때문에 한동안 매달려 쟈일을 풀고(쌩쑈?) 해서 시간을 지체했지만 나의 몸상태는 최적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줄이 꼬인 이유는 두번째 등반자인 정훈형이 쟈일3동을 묶고 올라간 와중에 연맹팀 쟈일과 얽혀서 엉킴이 된것 같다.
선등은 고운철, 2등은 정훈형, 3등은 해룡이, 4등은 나, 라스트는 근세형이 맡았고, 쟈일은 100M, 80M 4동을 가지고 등반이 되었다.

하단 상단면에서 담배 한대를 물면서 상단면을 쳐다본다, 이미 등반중인 중앙대팀은 상단 좌측면인 동대 테라스를 향해 천천히 전진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집 거실 및 회사 벽에 걸린 토왕폭 사진 상단면을 바라보면서 생각한 예측등반이 지금 오늘 실제 등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왠지 담담한 마음에 자신감이 있었고, 항상 등반시 명학이에게 담배를 빌려피웠는데 담배 한 갑이 오늘은 자켓 안 주머니에 있으니 웬지 든든하다.
단, 거센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와 눈과 얼음 알갱이가 얼음을 때려 몹시 불편했다.

왼쪽 팔목과 오른쪽 어깨부분, 무릎이 상단에서 날아온 낙빙에 맞아 내 몸에 충격을 주었다.
오른쪽 어깨는 다행히 비레이중에 맞아서 회복이 될 수 있었다. 만약에 등반중 맞았다면 오른쪽 피켈을 놓쳤을 것이라 생각된다. (집에 돌아와 어깨 부분을 보니 시커멓게 커다란 멍이 들었다.)
또한 새로 구입한 시몽 헬멧은 나에게 행운을 주었다. 낙빙을 3번 머리에 맞았는데 2번은 헬멧 위에 한번은 얼굴 전면에 맞았다. 얼굴 전면에 맞은 낙빙은 만약에 아크릴 안면 커버가 없었다면 안경 및 얼굴에 큰 데미지를 입혔을 것이다.

상단 등반 지점에서 본 벽은 바딱 서 있다. 세번째 등반중인 해룡이는 동대 테라스 2/3지점에서 전진속도를 못 내고 있다. 저 곳만 넘으면 다 도착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근세형과 나는 꼬인 쟈일을 풀었고 "해룡이가 도착하면 운철이는 상단면까지 등반" 하라는 워키토키의 통신은 등반 안정성을 한 없이 높인다.
드디어 나의 차례, 등반 구호와 함께 나는 천천히 벽에 붙었다.
얼음질은 하단보다 많이 좋았다.
하단면은 얼음이 많이 쪼개져 떨어져 나갔는데 상단면은 약간 녹아서 피켈이 잘 박힌다.
한걸음 한걸음  피켈을 찍고 M10 아이젠은 발로 박은 스텐스를 확실하게 믿도록 나에게 전달한다.
동대 테라스 2/3지점 해룡이가 왜 머뭇거렸는지 알수 있을것 같다.
약간의 오버행, 여기서 얼음을 깨서 목을 축이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까마득한 절벽...
여기만 넘으면 토왕폭 등반이 이루어진다.
한국산악회 회원은 등반을 끝내고 좌측 벽을 이용해 하강을 하고 있다. 하강중 내 등반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잘 나오려는지...
이렇게 오랫동안 벽에 매달린게 처음인데도 팔에 무리가 없고 스텝스텝 올라가니 해룡이 확보쟈일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대 테라스에 올라와 확보하고 장갑을 빼보니 손가락이 새빨갛게 마비되어, 얼은 손가락을 풀고 근세형 확보를 보았다.
마지막 상단까지는 40M, 생각보다는 많이 누웠지만 쉽지 않은 얼음이다.
준비해온 모닝빵을 먹었는데 딱딱하게 굳어서 목에 잘 넘어가지가 않아 초콜렛 2개를 먹었다.
중대팀은 우측면으로 쉽게 상단을 올라갔는데 우리는 어려운 직상이다.
운철이는 상단에서 워키토키로 "동대 테라스에서 하강해도 된다." 하지만 우리는 완등하기로 했다.
마지막 남은 한 피치를 향해 출발, 얼음질은 상당히 좋고, 상단면에 낙수가 쏟아진다고 했는데, 장갑이 하나도 안 젖을 정도로 면이 깨끗하다.
정훈형, 운철이, 해룡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정상에 섰다.
정훈형이 "문수! 너 원풀었다." 얘기 했을때 단지 "예" 라고 밖에 표현을 할 수 없었다.
내 마음속에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근세형이 올라오고 쟈일을 정리하니 시간이 벌써 6시, 전면하강하기로 결정했다.
담배 한대를 물고 저멀리 동해바다와 속초시내를 바라보면서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는 감흥을 느끼는 것도 잠시 빨리 하강을 해야 한다.
총 하강 피치는 80M 4피치.
상단 좌측 나무에서 상단부 좌측 동굴까지, 동굴에서 상단 하부, 상단하부에서 하단상부 우측면 볼트, 우측면 볼트에서 하단면 까지이다.
하강길은 등반때보다 고행의 연속이었다.
상단 동굴에 내려오니 이미 어둠이 내려와 쟈일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믐 날이라 깜깜하다.
다행이 정훈형이 준비한 랜턴 하나가 우리의 등불이었다.
하강 쟈일은 잘 안빠지고, 거친 바람에 몸은 날리고, 내 하강기조차 안 보이는 시커먼 어둠에 말은 못했지만 두려움이 있었고, 허기가 졌다.

그러나 중단면에서 바라본 토왕성 상단 폭포는 검은 하늘에 하얗게 걸려있고, 초롱초롱한 별빛도 내 눈앞에 쏟아지고 있어 이런 어려움은 이 멋진 장면으로 인해 잊어버렸다.
이장면을 영원히 기억할수는 없을까?
하강 완료를 하니 저녁 9시, 약 12시간의 멋진 등반을 끝냈다.

산에 다닌지 어언 25년, 나의 나이 46세, 그렇게 오르고 싶어했던 토왕성폭을 완등하니 나의 작은 소망중에 하나를 이루었다. 무척 기뻤다.

등반중에 나를 도와준 근세형, 정훈형, 운철, 해룡에게 그리고 우리 산악 악우들에게 그 당시 말 못했던 '고맙습니다."를 게시판을 통해서 전한다.

이 글은 등반일지가 아닌 개인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문봉환: 감축 또 감축 드리옵니다.....밑에서 얼어 죽는 줄 알았네...  -[02/16-17:22]-

한양대98 김형철: 완등하신거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찍어주신 사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저도 내년에는 꼭 상단에 올라보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  -[02/16-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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